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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4개 광역단체,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 공동 유치 성공

입력 | 2022-11-14 03:00:00

마이클 조던 배출한 강력한 경쟁도시
美 노스캐롤라이나주 제쳐 ‘파란’
유치위를 조직위로 바꿔 본격 준비



충청권 광역자치단체장 4명과 국제대학스포츠연맹 관계자들이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총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다섯 번째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대전시 제공


대전 충남 충북 세종 등 충청권 4대 광역자치단체가 202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세계대학경기대회·World University Games)를 공동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은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총회에서 2027년 유니버시아드 개최지로 충청권 4개 시도를 확정했다. 22명의 집행위원 현장 투표에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제쳤는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마이클 조던 등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배출한 강력한 경쟁 도시였기 때문에 예상을 뒤엎은 결과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4개 시도는 유치위원회를 조직위원회로 바꾸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국내에서 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것은 1997년 무주 동계와 2003년 대구 하계, 2015년 광주 하계에 이어 네 번째다.

○ 2027년 8월, 150개국 1만5000명 참가


2027년 8월 열릴 하계 유니버시아드는 150개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 1만5000여 명이 참가해 12일 동안 열띤 경합을 벌인다. 육상과 농구 등 18개 종목으로 대전 4곳, 충남 12곳, 충북 11곳, 세종 3곳 등 30곳의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개회식은 대전에서, 폐회식은 세종에서 열린다. 대전은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종합운동장과 다목적체육관 등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세종엔 2만5000석 규모의 종합운동장이 건립된다. 주 선수촌은 세종에 두고, 충북 충주와 충남 보령에 보조 선수촌이 마련된다. 원활한 취재 지원을 위해 미디어센터는 4개 지역에 모두 설치된다.

충청권은 대회 유치를 위해 2020년 7월 공동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6월 대한체육회로부터 국내 유치 신청 도시로 선정됐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로부터 유치 계획을 승인받고 지난해 9월 주최 측인 집행위원회에 의향서를 제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 4개 광역단체장 일제히 브뤼셀로



대회 유치를 위해 충청권에서는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최민호 세종시장 등 4개 시도지사가 일제히 브뤼셀로 향했다. 시도의회 의장단 4명을 포함해 체육회장단, 조용만 문체부 2차관 등 대표단만 80명에 달했다.

이들은 10일부터 브뤼셀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최종 유치전을 벌였다. 프레젠테이션에선 △충청권이 간직한 비전 △메가시티 청사진 △교육·문화, IT·기술, 환경 보전, 지속 가능성, 저비용·고효율 대회 개최 등 충청권의 강점과 주요 콘셉트를 설명해 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또 개발도상국 참가 선수 등에게 참가비 혜택을 일부 제공하고 모든 참가국의 안전하고 원활한 출입국을 지원하겠다는 점도 부각했다.

충청권은 4개 시도가 공동 개최하면서 비용을 분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고루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에 대해 2조7289억 원, 취업 유발은 1만499명으로 예상했다. 충청권은 내년 상반기 중앙정부와 지자체 공무원, 체육회,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충청권 광역단체장들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