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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코로나로 지친 시민들 격려하고 체육발전 위해 세계 타이틀매치 준비”

입력 | 2022-11-14 03:00:00

송상근 세계프로킥복싱무에타이총연맹 중앙회장



19일 울산 문수실내체육관에서 ‘2022 K-COMBAT 웰터급 세계챔피언 타이틀매치 울산대회’를 주최하는 세계프로킥복싱무에타이총연맹의 송상근 중앙회장. 송 회장은 “이번 대회는 국내외 챔피언이 모두 출전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국제 대회”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격려하고 체육 발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많은 분이 오셔서 즐겼으면 합니다.”

‘2022 K-COMBAT 웰터급 세계챔피언 타이틀매치 울산대회’가 19일 오후 2시 문수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회를 주최한 세계프로킥복싱무에타이총연맹 송상근 중앙회장(67)은 최근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이번 대회는 국내외 챔피언이 모두 출전하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국제대회”라고 설명했다.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태국 호주 러시아 타지키스탄 등 5개 나라 격투기 챔피언 16명이 출전한다. 한국 K-COMBAT 웰터급 챔피언 손준오 선수(32·싸이코 핏볼스)와 태국 엄누워이 스타디움 세계 1위 크루뱅크 선수(25·신비무에타이) 간의 경기가 메인이벤트다. 손 선수는 챔피언벨트를 3개나 갖고 있을 정도로 국내에는 대적할 선수가 없다. 상대인 크루뱅크 선수 역시 미들킥을 주특기로 하는데, 나이는 어리지만 150전의 전적을 가지고 있다.

송 회장은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있다가 2016년 정년퇴직했다. 그는 “정년퇴직 이후 킥복싱과 무에타이(무아이타이)를 홍보하면서 불우 청소년을 돕기 위해 2018년부터 전국을 돌며 국제대회를 열고 있다”고 했다. 대회 때마다 모범 청소년 10여 명을 추천받아 20만 원씩의 장학금도 주고 있다.

송 회장이 무술과 연이 닿은 것은 중학교 1학년 때 태권도를 배우면서부터다. 태권도 특기자로 고등학교에 입학해 경남 대표로 전국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군 제대 후인 1979년 무도(武道)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지만 1년 만에 그만두고 체육관을 차렸다. 당시 대한프로킥복싱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다 10년 뒤인 1990년 제자에게 체육관을 맡기고 다시 경찰관이 됐다. 당시 울산은 ‘신역전파’와 ‘목공파’ 등 양대 폭력조직 간의 세력 다툼으로 도심에서 거의 매일 패싸움이 벌어질 정도로 무법천지였다. 번화가인 중구 성남동 백화점 사거리에서 흉기를 든 조폭 간의 패싸움으로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치는 일도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대대적인 조폭 일망타진에 나섰고, 이때 앞장선 경찰이 송 회장이었다. 그는 태권도 공인 9단, 킥복싱과 합기도, 무에타이, 비공인 무술 권격도를 모두 합치면 45단이다. 경찰 생활 중 잡아들인 조폭만 약 200명에 이른다. 송 회장은 “도주하는 조폭을 끝까지 추격해 붙잡고, 흉기를 들고 저항하는 조폭도 평소 몸에 익힌 무술로 가볍게 제압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경제사범 같은 지능범죄 수사에서도 인정받았다. 정년퇴임 전 지능범죄수사대장을 맡았을 때는 대기업 간부 납품 비리와 공무원 뇌물수수 사건을 파헤쳤다. 송 회장은 강력범죄 소탕과 지능범죄 수사 공로로 세 차례 특별 승진했고 대통령 표창을 비롯해 30여 차례 상을 받았다.

재울밀양향우회장도 맡고 있는 송 회장은 “운동을 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기 때문에 청소년기에는 운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킥복싱과 무에타이 보급은 물론이고 사회봉사 활동도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