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개관… 국내외 주목 작품 포함 웹아트-게임아트 등 분야 다양 연말부터 홈페이지 통해 관람 가능
2024년 개관하는 서서울미술관이 올해 수집한 작품 ‘Nest(둥지) 연작’ 중 한 점. 한국인 최초로 휴고보스 미술상을 수상한 아니카 이 작가가 곤충의 집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으로, 생물과 기술의 결합을 상징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2024년 11월 개관을 앞둔 ‘서서울미술관’이 수집한 미디어아트 작품 54점을 13일 공개했다. 이 작품들은 다음 달부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전 공개된다. 서서울미술관은 서울 서남권 최초의 공공미술관으로 ‘디지털아트 특화 미술관’을 표방하고 있다.
목록에는 국내 미디어아트 거장을 비롯해 해외 비엔날레 등에서 주목받은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영상·사운드 아트 작품과 웹아트, 게임아트, 네트워크 기반 작품 등 분야도 다양하다.
초기 웹아트 선구자 중에는 노재운 작가의 ‘남한 삼부작’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작가 김윤철의 ‘아르고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최찬숙 작가의 ‘밋찌나’ 등도 확보했다. 미술관 측은 “뉴미디어 아트 수집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2010년대 이후 제작된 작품을 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이 들어서는 서남권 지역 특성에 기반한 작품도 있다. 공단 노동자 21명의 첫사랑 이야기와 옛 공업 단지를 작품화한 박혜수 작가의 ‘기쁜 우리 젊은 날’(2022년) 등이다. 김경미 서울시 박물관과장은 “2024년까지 계속 작품을 수집할 계획”이라며 “작품이 어느 정도 확보된 만큼 서울시립미술관과 협의해 연말부터 시민들도 홈페이지에서 작품들을 보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공개 일정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