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과 휴대전화 유심칩 바꿔 끼운 정황 도주 사흘째… 밀항 시도 가능성 높아
검찰이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사진)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조카 A 씨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11일 위치추적장치를 끊고 달아난 김 전 회장의 행방을 사흘째 쫓고 있다.
13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A 씨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김 전 회장은 11일 오후 1시 반경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남단 부근에서 손목시계형 위치추적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 과정에서 조카인 A 씨와 휴대전화 유심칩을 바꿔 끼우고, A 씨 소유의 차량 블랙박스에서 메모리카드를 빼놓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 밖에도 A 씨가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정황을 포착했지만 ‘범죄를 저지른 친족의 도주를 도운 경우 처벌할 수 없다’는 형법 규정에 따라 A 씨를 체포하진 않았다. A 씨는 “팔당대교에 가자고 해서 운전했을 뿐이며 팔당대교에서 다시 태우고 서울로 왔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