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세월을 거스르는 듯한 두 선수 모두 코어(척추, 골반, 고관절) 근육 단련에 집중하고 있다. 스무 살에 골프에 입문한 김선미는 무릎을 90도 구부리는 동작을 반복하는 런지를 매일 30번씩 3세트 하고 있다. 폼롤러를 활용한 오전 스트레칭과 저녁 식사 후 4km 걷기도 빼놓지 않는 일과다. 김선미는 “나이 먹을수록 근력, 유연성, 민첩성이 둔해지는 것 같다. 운동 부족으로 스윙이 잘못되면 발목, 어깨, 손목, 등 통증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랑거는 플랭크(팔꿈치를 바닥에 대고 전신을 지탱하는 운동) 전도사다. 그는 “플랭크 자세에서 시작해 한쪽 팔과 반대쪽 다리를 들어올려 30초 동안 유지한 뒤 다른 쪽으로 전환한다. 균형감이 향상되고 허리가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성봉주 박사(운동생리학)는 “랑거는 코어 근육과 밸런스 능력이 젊은 사람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런지 동작을 하고 있는 김선미와 플랭크 전도사로 불리는 베른하르트 랑거(아래 사진 아래). 두 운동은 코어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김선미 제공·사진 출처 PGA투어 홈페이지
김선미와 랑거는 거창한 웨이트트레이닝이 아니더라도 집이나 회사에서도 충분히 근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계단 걷기, 양치하면서 까치발을 드는 종아리 운동 등을 통해 근육에 자극을 줄 수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에서 62타를 치며 상금왕 2연패를 달성한 김종덕(61)도 일상에서 10kg 덤벨을 이용한 보디턴 훈련을 40년 넘게 해오고 있다.
키 174cm에 50년 넘도록 늘 체중 72kg을 유지하는 랑거는 어릴 때 벽돌공 아버지 일을 도왔다. 그러면서 벽돌집을 짓듯 운동했다고 한다. 코어가 탄탄해야 집도, 건강도 오래갈 수 있다.
김종석 채널A 성장동력센터 부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