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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블랙리스트 의혹’ 민주당 박상혁 의원 조사

입력 | 2022-11-14 03:00:00

‘기관장 사퇴 압박’ 당시 靑행정관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당시 대통령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을·사진)을 13일 불러 조사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이날 오전 박 의원을 불러 늦은 시간까지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 초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장 13명이 사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의원 가운데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건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2017∼201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인사 실무 업무를 담당했는데, 당시 산업부에서 운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A 씨에게 “산하 기관장 사표를 받으라”는 윗선의 뜻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산업부 B 국장은 2017년 9월 초 서울 광화문 모 호텔에서 산업부 산하 발전자회사 사장들을 각각 만나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표 요구를 받은 발전자회사 사장 C 씨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B 국장이) ‘실무라인을 통해 사표 요청이 내려오면 제출해 달라’는 정부 입장을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실제로 열흘가량 지나 실무진을 통해 사표 요청이 왔고, 사표를 내자 하루 이틀 만에 처리가 완료됐다는 것이다. 당시 C 씨는 임기가 1년 4개월 남아 있었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박 의원의 직속상관(대통령인사비서관)이었던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법조계에선 조현옥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