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사퇴 압박’ 당시 靑행정관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당시 대통령인사비서관실 행정관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을·사진)을 13일 불러 조사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서현욱)는 이날 오전 박 의원을 불러 늦은 시간까지 조사를 이어갔다. 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 초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장 13명이 사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의원 가운데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건 박 의원이 처음이다.
박 의원은 2017∼2018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인사 실무 업무를 담당했는데, 당시 산업부에서 운영지원 업무를 담당하던 A 씨에게 “산하 기관장 사표를 받으라”는 윗선의 뜻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A 씨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은 산업부 B 국장은 2017년 9월 초 서울 광화문 모 호텔에서 산업부 산하 발전자회사 사장들을 각각 만나 사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박 의원의 직속상관(대통령인사비서관)이었던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을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는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법조계에선 조현옥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