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팡테옹에는 돔 지붕에서 바닥까지 67m 길이의 줄과 28kg 황동으로 코팅된 납이 매달려 있는 진자가 있다. 1851년 실험물리학자 장 베르나르 레옹 푸코가 지구 자전을 증명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진자는 원래 같은 방향으로만 흔들리는데, 지구 자전의 여파로 미세하게 시계 방향으로 회전한다.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에도 나오는 이 진자는 1855년 파리기술공예박물관으로 옮겨졌지만 팡테옹에도 모작이 설치됐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