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 전주시장
인류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도전하며 진화해왔다. 익숙함으로부터 과감히 탈피해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었다. 인류의 도전은 수백 년, 수천 년 전부터 이어졌고 그 결과들이 오늘의 전통이 됐다.
민선 8기 전주시는 새 전통을 만들기 위한 거대한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전주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우뚝 세우고 사람이 모여드는 ‘강한 경제, 전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대변혁이 시작된 것이다.
전주는 과거 전라감영이 자리했던 호남권의 중심이었다. 곡창지대를 중심으로 한 국가경제의 당당한 축이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화 시대를 지나는 동안 그 빛을 잃었고 전통이란 틀 안에 머물러 왔다고 생각한다.
지역사회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개발에 대한 의식도 전환할 필요가 있다. ‘2022년의 개발’은 산업화 시대의 개발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재건축과 재개발의 경우 친환경에너지를 접목해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더 나은 생활 터전을 원하는 시민 수요를 충족하며 지역발전의 동력도 된다. 다양한 문화자산 또한 문화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현대에 살아 숨쉬는 전통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런 미래지향적 가치를 위한 개발은 전주뿐 아니라 지방 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지방도시들이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다.
전주시는 최근 도시 성장을 저해했던 불필요한 규제 완화를 시작했다. 전주종합경기장, 옛 대한방직 부지 등 지역 주요 개발사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또 대규모 개발사업을 전담하는 ‘광역도시기반조성실’을 시장 직속으로 설치해 속도감 있는 대변혁을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일자리 5만 개 창출을 위한 ‘전주형 일자리’를 대폭 확대하고, 전주·완주 통합, 왕의 궁원 프로젝트 등 장기적이고 확실한 도시의 비전도 만들고 있다.
지역이 큰 꿈을 달성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지방분권시대의 성패는 지방도시의 성장에 달렸다. 이런 관점에서 전주와 같은 도시들이 다시 빛날 수 있도록 국가예산 반영 등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주는 특별한 도시다. 무궁무진한 역사문화 자원을 갖고 있고, 호남권 중심지로서의 가치도 분명하다. 전주시는 지역발전을 가로막던 벽을 허물고, 강한 경제의 기반을 탄탄히 다져 전주의 ‘오늘’이 백 년 후 미래의 ‘전통’이 될 수 있도록 전주시민과 함께 나아갈 것이다. 전주의 획기적 변화와 성장이 지방도시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우범기 전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