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1인극-음악극으로 꾸민 공연 보스트리지, 롯데콘서트홀서 햄프슨은 통영서 전곡 노래
12월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음악극 ’슈베르트와 겨울 나그네’의 세 주역. 왼쪽부터 레오 역 바리톤 양준모, 그의 딸 막달레나 역 배우 이산하, 요나스 역 베이스 손혜수. 탑스테이지 제공
“‘겨울 나그네’는 좌절된 사랑 노래의 지루한 연속이 되기 쉬운 작품을 불멸의 예술로 만드는 초월적 특성이 있다. 소박하지만 마음을 울리고 형언할 수 없는 것을 건드린다.”(이언 보스트리지 저서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들어가는 말)
겨울의 초입, 슈베르트 연가곡 ‘겨울 나그네’를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가 잇따라 마련된다. 12월 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IBK챔버홀에서는 음악극과 1인극으로 각각 꾸민 ‘겨울 나그네’가 같은 시간 무대에 오른다. 현역 독일 가곡 최고의 해석가로 꼽히는 테너 이언 보스트리지는 12월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은 17일 경남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겨울 나그네’ 전곡을 노래한다.
왼쪽부터 이응광, 햄프슨, 보스트리지
다음 날인 3일 오전 11시 반 롯데콘서트홀에서 ‘겨울 나그네’ 전곡을 노래하는 테너 보스트리지는 2004년,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겨울 나그네 음반을 내놓았다. 두 음반 모두 이 시대 겨울 나그네의 대표급 앨범으로 인정받고 있다. 피아니스트 토머스 아데스와 함께한 2019년 음반은 다음 해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을 받았고, 그가 쓴 책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2016년)도 이 곡의 예술적 성격과 역사적 의미를 두루 조명한 명저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반주 전문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가 함께한다.
오페라와 예술가곡 양쪽에서 지적인 표현과 매력적인 음성을 인정받아 온 바리톤 햄프슨은 12월 17일 피아니스트 윤홍천 반주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겨울 나그네’ 전곡을 노래한다. 그도 2011년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 볼프강 자발리슈의 피아노 반주로 내놓은 ‘겨울 나그네’ 음반이 애호가들의 명음반 목록에 올라 있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