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사태 핵심 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재판 직전 달아나고 나흘째 행방이 묘연하다.
검찰은 도주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김 전 회장 조카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 과정에서 부착했던 전자장치를 끊은 것에 대해 별도로 수사할 예정이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2일 조카 A씨의 서울 자택에서 휴대전화와 차량 블랙박스를 압수해 포렌식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한 김 전 회장이 도주 과정에서 A씨와 휴대전화 유심을 바꿔 끼우고 차량 블랙박스 SD카드도 빼놓은 정황도 포착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께 경기도 하남시 팔당대교 인근에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팔찌)를 끊고 도주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 심리로 1000억원대 횡령 혐의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도주 후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사진 등을 공개하며 지명수배하고, 경찰에 협조 요청도 보냈지만 3일이 지나도록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
일각에선 김 전 회장이 이미 해외로 밀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추가로 우리가 확인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행적이 묘연해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지조차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앞서 검찰은 전 회장이 밀항 준비에 사용한 의혹이 있는 대포폰에 대한 통신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달 21일 법원이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이 사건과 별개로 2017~2018년 광주 등에서 비상장주식을 판매하겠다며 피해자 350여명으로부터 약 90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김 전 회장에 대해 지난 9월14일과 지난달 7일 두 차례에 걸쳐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한편 경찰은 경찰대로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에 나설 전망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법무부 서울보호관찰소는 지난 11일 김 전 회장이 도주한 뒤 서울 강남경찰서에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