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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건희, 빈곤 묘사해 동정 유발 화보 논란” 공세

입력 | 2022-11-14 10:40:00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동남아 순방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순방 출발 전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불허부터 각종 일정 비공개, 김건희 여사의 공식일정 취소 및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 논란 등을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같은 목소리를 높였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참사가 발생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캄보디아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국가 이미지 제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세계 정상들의 배우자에게도 세계적 명소인 앙코르 와트 방문을 요청했는데 김 여사는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프놈펜에 있는 선천성 심장질환 소년의 집을 방문해 사진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 취약계층 방문해 홍보수단으로 삼은 건 더욱 실례”라며 “일각에선 김건희 여사의 코스프레 정치가 또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식 만찬, 대통령 집무실, 나토 정상회의, 정조대왕함 진수식 등에서의 김 여사 복장이 재클린 케네디 복장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특히 임기 초 윤 대통령과 집무실에서 찍은 사진과 첫 해외 순방지였던 스페인에서 찍은 사진은 복장 뿐 아니라 컨셉, 구도, 시선처리 등도 재클린 케네디 사진과 판박이라는 지적이다”며 “이번 프놈펜에서 소년과 같이 찍은 사진도 그렇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가 집 앞에서 소년을 안아 든 모습에 복장, 시선, 분위기 모두 1992년 오드리 햅번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 아동을 안고 찍은 사진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이어 “세계적으로 의료 취약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빈곤 포르노에 대한 비판과 규제가 강력해지고 있다”면서 “빈곤과 피후원국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을 불러 일으키고 인권유린의 소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 누구의 홍보수단으로 사용되어서도 안 된다”며 “누구보다 시끄러운 내조를 하고 있는 김 여사를 고려한다면 대통령실은 배우자에 대한 공적 활동 관리, 감독, 투명 공개 등을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다수 순방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함께 순방에 동행한 공동취재단은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 조차 취재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모든 게 비공개였기 때문”이라며 “지금 윤 대통령이 하는 행태를 보면 언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 같다. 언론 탄압이다, 재갈을 물리려한다는 말을 넘어서는 상황까지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여사의 비공개 일정 소화 부분도 문제삼았다.

고 최고위원은 “간혹 비공개 일정을 진행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몇 개월 동안 여사 일정을 공개적으로, 기자와 동행한 게 몇 건이 있나. 무엇을 그리 숨기고 싶은 지 모르겠다”며 “현장에서 누굴 만났고, 상대는 뭐라 얘기했고, 동행한 수행원은 ‘웃기고 있네’와 같은 해서는 안될 말을 쓰진 않았는지, 이런 모든 걸 봐야 할 사람들이 기자들이다”라고 했다.

이어 “기자들이 그런 특권이 있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 그런 것들을 보고 전달하라는 특명을 부여받은 사람들 아닌가”라며 “쇼윈도 영부인을 만들려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무엇을 숨시고 싶어서, 언론을 피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지만 독재자가 되고 싶다면 집안에서만 하고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키지는 말아달라”고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이었던 서영교 최고위원은 MBC 기자의 전용기 탑승 불허 문제를 언급하며 ‘직권남용’이라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대통령 전용기는 대통령 관계자는 20~30명 정도 타고, 100석이 훨씬 넘는 이코노미석이 남는다. 그곳이 기자들이 타는 자리다. 기자들은 당연히 비행기 탑승료도 낸다. 전용기가 대통령의 사유물이 아닌 것”이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나토 순방 때) 지인은 그냥 태우고 공영방송 MBC기자들은 타지 못하게 했다. 이는 대통령이나 홍보수석실이 할 수 있는 권한 밖이고,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과 그 대통령실은 무엇이 두려운지 이번엔 순방 취재기자단에게 취재 풀단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전속 기자단만 들어오게 해서 정상회담장을 취재하게 했다”며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때 기자단이 모두가 취재를 했던 사례와 비교했다.

서 최고위원은 “지금 2022년 언론 취재를 막았다고 하는데 대체 무엇이 걱정스럽고 무엇이 두려운지, 그건 본인에게 모든 리스크가 있다. 본인과 대통령실 주변, 김 여사가 그 상황에 있다는 걸 말씀드리면서 다시 돌아볼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