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논란이 된 ‘폼 나게 사표’ 발언에 대해 “기사화될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의 관련 질의에 “안부 문자라고 생각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을 했다. 기자가 사전에 인터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12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장관은 문자메시지로 “누군들 폼 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라며 “하지만 그건 국민에 대한 도리도, 고위 공직자의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폼나게’라는 표현이 참사를 책임져야 할 장관이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번 참사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표현을 하던 중에 나온 말이다. 사적 문자라도 더욱 신중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며 “엄중한 상황에서 재난대응 시스템을 뿌리부터 재정비하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진심이다. 다각도로 범정부적인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장관은 야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즉각 사퇴’ 요구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힘과 노력을 다하고 우리 행안부 전 직원의 역량을 결집하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다시는 위험한 나라가 아닌 국민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고영인 의원의 사퇴 관련 질의에도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 책임을 가장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