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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 ATP 파이널 조별리그 첫 경기 프리츠에 패

입력 | 2022-11-14 13:39:00


14일 ATP 파이널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테일러 프리츠와에게 점수를 내준 뒤 아쉬워하고 있는 라파엘 나달. 토리노=AP 뉴시스

남자프로테니스(ATP) 상위 랭킹 8명의 선수 중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ATP 파이널에 톱시드로 출전한 라파엘 나달(36·스페인·2위)이 첫 경기를 내줬다. 

나달은 14일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 알피투어 센터코트에서 열린 ATP 파이널 조별리그 경기에서 테일러 프리츠(25·미국·9위)에게 0-2(6-7, 1-6)로 완패했다. 

프리츠는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19·스페인)가 부상(복근파열)으로 이번 대회 출전권을 반납하면서 대체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나달은 1세트에서 6-5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이후 2세트는 초반부터 프리츠의 서브에 밀리며 흐름을 빼앗겼다. 

나달은 복근 부상을 안고 출전했던 9월 US 오픈 16강에서 프란시스 티아포(24·미국·19위)에 패한 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실전을 한 경기밖에 치르지 못한 상태였다. 

또 복귀전으로 이달 초 출전했던 파리 마스터스에서도 32강 첫 경기에서 토미 폴(25·미국·29위)에 바로 패했다. 다만 나달은 이날 경기에서 서브 최고속도 120마일(약 193km)을 기록하며 복근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나달은 “연습에서 잘 하고 있다고 해도 이런 수준의 실전을 더 많이 치러야 한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부상 복귀 후 톱 랭킹 선수들과 경기할 때는 늘 이렇게 수세에 몰린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나달은 “상대보다 원하는 공격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모든 게 너무 빨랐다. 원하는 샷을 만들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며 “프리츠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특히 이런 표면(실내 하드코트)에서는 기술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프리츠도 이날 미끄러운 실내 코트의 이점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 (공 속도)가 정말 빠르다. 서브, 백핸드 공격에서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8명의 선수가 4명씩 나눠 치르는 조별리그는 한 조의 모든 선수가 한번씩 맞대결하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른다. 이 중 상위 2명의 선수가 4강에 진출한다. 

그린 그룹인 나달은 15일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22·캐나다·6위), 17일 캐스퍼 루드(24·노르웨이·4위)와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나달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4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나달과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성사될 지 여부로도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올해 프랑스오픈 8강이 유일한 맞대결이었다. 

조코비치는 레드그룹에서 스테파노 치치파스(24·그리스·3위), 다닐 메드베데프(26·러시아·5위), 안드레이 루블레프(25·러시아·7위)를 상대한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맞대결은 두 선수가 서로 다른 순위로 4강에서 만나거나 결승에서 만나야 가능하다. 

나달은 22차례 메이저 대회 우승에도 ATP 파이널 타이틀은 아직 없다. 조코비치는 이 대회 최다 타이인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조코비치는 한번만 우승을 더하면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은퇴)의 ATP 파이널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