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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손태승 회장 거취 또 거론…“어려운 경제 상황 고려해달라”

입력 | 2022-11-14 15:10:00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관련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향해 “어려운 경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거취를) 판단하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손 회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에 이어, 잇따라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다.

이 원장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금감원장-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손 회장 거취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현재 행정처분 당사자가 (거취에 대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며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든가 향후 선진금융기관으로 도약해야 할 금융사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위 어떤 외압이라든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 전혀 아니다”라며 “금감원은 이사회 운영이라든가 통제의 관점에서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을 낼 수 있다. 오늘 간담회도 이사회의 결론 도출 과정이 투명하고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현행 금융지주의 이사회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금융기관들의 현황·규모·운영 방식이 고도화되고 선진화됐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CEO들의 의사결정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커진 만큼, 더 선진화된 수준에 맞춰 (이사회 운영)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EO 후보자 선임 기준과 사내외 이사회 구성 등을 어떻게 할지 연구하고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며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사회 논의 절차 등에 대해 감독하는 것이 당국의 책임과 의무”라고 부연했다.

또 이 원장은 “금융당국은 CEO의 임명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개입할 생각이 절대 없다”면서도 “다만 절차의 투명성이라든가 합리성 그리고 후임자 물색 과정에서의 국민 눈높이에 맞는 기준이 있을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지난 11일 우리은행 라임펀드 사태를 고의로 벌어진 소비자 피해 사건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는 “(은행장이) 지휘봉을 잡고 내부통제의 기준을 잘 이행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금감원이 엄격하게 권한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며 “그것은 너무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BNK 금융지주 검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마무리 단계고, 어떤 조치에 필요한 여러 가지 내부 점검을 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