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놀이공원에 이어 헬스장과 공중 목욕탕의 여성 출입을 금지했다고 AF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함메드 아키프 탈레반 정부 권선징악부 대변인은 “헬스장의 경우 트레이너가 남성이기 때문에 여성들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키프 대변인은 “함만(이슬람 전통 공중목욕탕)에 대한 여성의 이용도 금지한다”며 “이제 모든 가정집에 목욕탕이 있으므로 이 같은 결정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지배해온 미군이 20년만에 물러난 뒤 재집권했다.
텔레반은 집권 초기 기본 교육 등 여성 인권에 대한 존중을 약속했지만 갈수록 여성들의 권리가 제약받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대부분의 여성 공무원들은 직장을 잃었거나 집에 머물며 얼마 안 되는 적은 돈을 지원받고 있다. 또 여성들은 남성 친척 없이 혼자서 여행하는 것이 금지되며 외출 시 부르카 또는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재집권한 이후 10대 소녀들을 위한 여학교도 대부분 폐쇄됐다.
그는 “놀이공원과 헬스장, 함만에 여성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탈레반의 반 여성 이념에 있다”며 “오늘날 아프가니스탄은 여성들에게 지하감옥으로 변했다. 이 시설들이 폐쇄되면서 여성들은 가정 내 벽에 갇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