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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줄인상 나선 커피전문점, 우윳값 오르자 또다시 ‘들썩’

입력 | 2022-11-14 15:40:00


최근 유업계에서 흰우유 제품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이를 계기로 커피 전문점 업체들이 라떼 뿐 만 아니라 다른 제품군 가격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유 가격 인상에 고환율로 인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인건비 증가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빠르면 올 4분기나 내년 초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 올 초 가격 올린 커피전문점 또 인상 저울질…‘아메리카노 5000원 시대’ 본격화?
올 초 스타벅스는 선제적으로 커피 가격 인상 포문을 열었다. 스타벅스는 판매 중인 53종 음료 중 46종 음료를 대상으로 100~400원씩 가격을 올렸다.

아메리카노는 기존보다 400원 올라 4500원이 됐다. 우유가 들어가는 카페라떼·카푸치노 등도 한잔에 400원씩 뛰어 5000원으로 책정됐다.

커피전문점 1위인 스타벅스가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하자 다른 업체들도 일제히 뒤따랐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코리아, 탐앤탐스, 폴바셋, 엔제리너스, 커피빈 등이 연이어 커피 가격을 올렸다.

주요 브랜드들의 주력 상품인 아메리카노의 기본 가격은 할리스·투썸플레이스·엔제리너스 4500원, 폴바셋 4700원, 탐앤탐스 4900원 등이다.

통상 우유가 함유되는 카페라떼·카푸치노 등의 가격은 동일 용량 아메리카노 한잔보다 500원 가량 높은 편이다. 만일 이번에 커피 전문점이 인상에 나설 경우 기본 메뉴인 아메리카노의 ‘5000원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커피빈은 올해 2월과 5월 두차례나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커피빈 아메리카노 1잔 가격은 5000원으로 책정됐다. 커피빈에서 총대를 메고 1년에 2회 인상 카드를 꺼낸 만큼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속속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 흰우유 가격 인상,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도화선 예상
지난 4일 낙농진흥회가 원유 가격을 1ℓ당 49원 올린 여파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을 비롯해 남양유업·매일유업·동원F&B 등 주요 유업체들은 오는 17일 우유 제품군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률은 6~8% 수준이다.

유업계의 우유 가격 인상 결정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우유는 원두 다음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많이 사용하는 원재료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원두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커피 전문점 업체들의 인상 요인 중 하나다. 국제 원두 가격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 대비 2배 이상 시세에 거래되고 있는 중이다.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원두가격의 기준인 커피 C 선물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파운드(0.45㎏)당 170.1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을 찍었던 올해 2월11일 258.35 달러 대비 34.15%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19일 파운드당 93.65 달러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약 2배 가량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이상이어서 수입 원부자재 구입 부담은 여전하다.

◆ “시기 문제일 뿐 원가 압박 심해”…가격 인상 필요 ‘한 목소리’
커피 전문점 업계에서는 “시기의 문제일 뿐 제품 가격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원두, 우유, 과일, 설탕 등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식재료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환율 상승에 따른 구입비 증가, 물류비 인상 및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원가 압박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A업체 관계자는 “우유 가격이 오른 것만 가지고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이전과 최근을 비교할 때 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거의 두배 이상 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올 연말 또는 내년부터 주요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업체 관계자는 “국제 원두 가격은 브라질과 베트남 공급 정상화로 하향 안정화 될 수 있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커피 프렌차이즈 업체들의 원부자재 구입 부담은 시간이 지나면 감소할 수도 있다”면서도 “올해 제품 가격을 조정한 뒤 내년에 실익을 챙기기 위한 가격 인상 행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