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오는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두 정상은 현재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에 체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발리에 도착한 뒤 취재진과 만나 “호주의 입장을 내세울 것”이라며 “내일 시 주석과 건설적인 논의를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바란다며 “호주산 와인과 육류 등에 내린 무역 제한은 호주뿐 아니라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지적했다.
호주와 중국은 몇 년간 무역 갈등을 빚어온 데다, 보수 성향의 직전 스콧 모리슨 정부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유린 의혹 등 서방의 대(對)중국 공세에 사사건건 참여하면서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지난 2018년 호주 정부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으로 5G 통신망 구축 사업에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한 뒤 중국은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장벽을 세웠다.
또 호주는 미국, 영국과 안보 협의체인 오커스(AUKUS)를 결성해 핵 추진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중국과 안보 측면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