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홈페이지 갈무리
친(親)더불어민주당 성향 온라인 매체들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을 유족 동의 없이 공개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정의당이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2차 가해도 언론의 자유라고 보장해줘야 하는가. 이건 자유의 영역이 아닌 폭력이고 유족의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도대체 목적이 무언데, 어떤 권리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가슴에 묻을 기회조차 박탈하는가”라며 “유족 동의 없는 희생자 명단 공개라는 용납할 수 없는 행태를 설계했던 것은 민주당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도 공범”이라고 지적했다.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하다. 누차 밝혔듯이 정의당은 유가족 동의 없는 명단 공개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희생자 명단 공개는 정치권이나 언론이 먼저 나설 것이 아니라, 유가족이 결정할 문제라고 몇 차례 말씀드린 바 있다”며 “과연 공공을 위한 저널리즘 본연의 책임은 어디까지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명단 공개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리고 유가족의 상처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많은 언론과 국민들께서 함께 도와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매체 ‘더탐사’와 ‘민들레’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5명의 이름이 적힌 포스터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더탐사는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매체고, 민들레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해 최근 출범한 매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