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한 입장발표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1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 관련 업무를 맡았던 시청 공무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심정을 표현했다.
오 시장은 14일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고인은 한 가정의 가장이자 누군가의 친구였고 우리가 사랑하고 존경했던 동료였다”라며 “어떤 중압감이 그분을 짓눌렀을지 한없이 안타깝고 서울시의 수장으로서의 황망한 이별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시 안전지원과에서 근무하던 50대 공무원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당일 반차를 쓰고 출근하지 않았으며 경찰은 그가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시청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A씨가 이태원 참사로 인한 과도한 업무와 부담감으로 죽음을 택한 것이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A씨의 죽음을 둘러싼 직원들의 불만을 인식했는지 오 시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이태원 참사 이후에 우리 모두는 충격과 비통함, 절망에 빠질 틈도 없이 사고 수습에 매진해왔다”라며 “그 노고 덕에 국가 애도 기간과 내국인 희생자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조직 내·외부의 자료 요구와 사후 수습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원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직원들의 솔직한 속내를 듣고 긴밀히 소통할 수 있는 방식도 고민하겠다”라며 “힘겨운 업무를 어떻게 합리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을지 근본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12일에도 A씨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