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과 중국 갈등이 심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분열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경제의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우리는 결과적으로 더 가난하고 덜 안전한 세계로 몽유병처럼 걸어가고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두 강대국이 지정학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새로운 무역 장벽을 세운다면 부유층은 타격을 받지 않지만,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불가리아 태생이라고 밝힌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철의 장막 저편에서 첫 번째 냉전을 겪으며 살았다”며 “다른 세대가 두 번째 냉전을 벌이는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연간 무역 규모는 6000억달러(약 794조원)를 넘어서는 규모로, 양국 경제가 상당히 얽혀 있기 때문에 완전한 단절은 불가능하다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봤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공급망 다양화가 어느 정도 필요하지만 경제 논리를 넘어서게 되면 미국과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재세계화’(re-globalization)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자유로문 무역으로 손해를 보는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당연히 대중은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세계 무역 관계를 끊고 내부 경제로 눈을 돌린다면 결국 상품 가격 상승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와 노동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