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발리의 한 호텔에서 이날 오후 6시36분(현지시간 5시36분)에 만나 악수를 나눈 뒤 회담에 돌입했다.
회담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경쟁이 분쟁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이견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힌 뒤 기후변화와 식량 문제 등에 대한 글로벌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 정상은 지난해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대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5차례 전화통화나 화상회담을 했지만 정상으로서 직접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담에서는 최근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가능성과 함께 대만 문제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주고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바이든 정부 고위 당직자는 이날 발리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안보와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립하는 양국 정상이 서로 무엇을 중시하는지 확인하고자 한다”고 이번 회담 의미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과 관련, “시 주석과 레드라인을 논의하려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 주석 역시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 관여를 그만 두라는 의사를 직접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 등 외신은 전망했다. 또 중국이 가뜩이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영향 등으로 경제 회복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미중 관계 악화를 막을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종료 뒤 이날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9시30분)에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