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싱턴주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주 방한하는 글로벌 정·재계 인사들과 회동할 전망이다. 회장 취임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휘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오는 15일과 16일 한국을 찾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 피터 베닝크 ASML CEO와 각각 회동할 예정이다. 17일에는 방한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우선 15일 방한하는 나델라 CEO와 미래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나델라 CEO는 이날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MS 이그나이트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MS Ignite Spotlight on Korea)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다.
16일에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인 ASML의 피터 베닝크 CEO와 만날 예정이다. 베닝크 CEO는 이날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한다.
회동에선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의 극자외선(EUV) 장비 공급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7나노미터(nm) 이하의 반도체 초미세 공정을 구현하려면 EUV 장비를 필수로 사용해야 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6월과 지난해 10월에도 베닝크 CEO를 만나 EUV 장비와 관련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17일에는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사우디는 총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86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네옴(NEOM) 시티’를 추진하고 있어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은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미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연합체)을 구성해 네옴 시티 ‘더 라인’의 터널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