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이태원 핼러윈 참사 현안 질의에 참석한 윤희근 경찰청장이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윤 청장은 이날 일선 경찰들에게 참사 책임이 집중된다는 지적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면으로 “사고의 책임을 일선 경찰에게 돌린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핼러윈 기간 중 안전사고 우려를 담은 내부 문건을 삭제한 의혹으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의 수사를 받던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계장이 11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경찰 내부에선 ‘꼬리 자르기’ 수사라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특수본 수사가 참사로 드러난 경찰 지휘, 보고 체계 난맥상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경찰 수뇌부가 아니라 일선 경찰관들에게만 집중된다는 것이다.
윤 청장은 치안 총수로서 거취 관련 질문에는 “현재 특수본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진상을 분명하게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으로 용산경찰서의 경비 업무가 과중된 탓에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년 핼러윈 기간 중 다수 인원 운집에 따른 혼잡 상황과 인파 관리를 위해 기동대를 배치한 적이 없으며, 용산경찰서 자체 인력으로 대비해왔다”고 해명했다.
윤 청장은 9일 출범한 ‘경찰 대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보고체계 등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윤 청장은 “중요 상황 발생 시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원칙적으로 유선 보고하고, 문자 보고 시 반드시 수신 여부를 확인하고 상위자의 보고 수신이 지연되는 경우 지체없이 차상위자에게 직접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경찰 대혁신 TF 공동 위원장으로 이창원 한성대 총장과 조현배 전 해경청장을 선임했다.
김기윤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