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튀르키예 “美, 이스탄불 폭발 배후조직 지원” 비난…조의 거부

입력 | 2022-11-14 23:55:00


튀르키예(터키)가 이스탄불 폭발 사건의 배후조직을 미국 정부가 지원한다고 비난하며 조의를 공식 거절했다.

14일(현지시간) 아랍뉴스(ARAB NEWS)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술레이만 소일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우리는 미 대사관의 애도의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우리는 거부한다”고 말했다.

소일루 내무장관은 백악관의 조문 메시지에 대해 “살인자가 범죄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다”고 말하며 미국을 비난했다.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를 규탄하고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튀르키예와 함께 테러에 맞서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이스탄불 시내 번화가로 식당과 상점이 즐비한 이스티클랄에서 13일 오후 4시20분(한국시간 10시20분)께 대형 폭발이 있었다. 테러 공격으로 최소 6명이 목숨을 잃고 53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장 주변 상점들은 즉각 문을 닫고 일대가 봉쇄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간악한 테러공격이 발생하자 마자 치안 인력과 구급 의료진이 현장에 출동해 부상자를 신속히 주변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경찰은 쿠르드족 무장세력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시리아 여성을 구금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경찰은 “이 여성이 폭탄을 설치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또한 붐비는 도로에 TNT(강력 폭약) 폭발물을 놓은 뒤 택시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그녀는 불법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시리아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민주연합당(PYD)에서 특수정보요원으로 훈련 받았으며, 시리아 서북부 국경도시 아프린을 거쳐 튀르키예에 불법 입국했다.

하지만 쿠르드족 무장세력은 이번 공격에 대한 개입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진다.

AP통신은 친 PKK 피라트 뉴스 웹사이트가 보도한 무장단체 성명을 인용해 “우리 국민들은 이번 (테러)사건이 우리와 관련이 없으며, 민간인을 직접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발표했다.

소일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용의자가 구금되지 않았다면 이웃국가인 그리스로 도망쳤을 것”이라며 “우리는 (폭탄테러가) 어떤 메시지를 주려는지 알고 있고, 그 대가를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튀르키예에서는 2015년에서 2017년 사이에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 무장단체에 의한 폭탄테러가 연달아 일어나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에르도인 튀르키예 대통령은 종종 미국이 테러리스트로 간주되는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전사들에게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