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직원들 “후원금 제대로 안써” 檢 “딸 계좌로 공금 1억 송금도”
쌍방울그룹과 함께 대북 송금 의혹을 받는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안부수 회장(수감 중·사진)이 재일동포 학교 후원금 명목으로 쌍방울로부터 6000만 원을 받아 실제 지원에는 500만 원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19년 3월 아태협은 쌍방울과 함께 재일동포 단체 ‘우리하나’ 소속 학생 15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기획했다. 이 무렵 아태협은 쌍방울로부터 재일동포 학교 후원금 명목으로 6000만 원을 받아 매달 500만 원씩 총 1년 동안 후원금을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 안 회장의 요청에 따라 쌍방울은 후원금 6000만 원을 아태협에 한꺼번에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수의 아태협 전 직원들은 쌍방울로부터 받은 6000만 원이 온전히 재일동포 학교 후원에 쓰이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아태협 전 직원 A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 매달 500만 원을 재일동포 단체 측에 지급해야 했지만 실제 지급된 것은 한두 번뿐”이라고 전했다. 다른 전 직원 B 씨도 “처음 재일동포 학교 측에 의류를 지원한 행사 사진은 봤지만 이후 재일동포 학교에 후원금을 낸 기록은 전혀 없다”고 했다. 실제 2019년 아태협의 기부금품 지출 명세서에도 재일동포 단체에 대한 후원금은 500만 원만 지급됐다고 기록돼 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