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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구단들의 ‘샐러리캡’ 대처 방법, 연봉 미리 몰아주기

입력 | 2022-11-15 03:00:00

김광현과 4년 151억 계약 SSG
올해 절반 넘는 81억이나 지급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던 프로야구 선수 몸값에 제동이 걸린다. 내년부터 3년간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선수단 연봉 총액으로 114억2638만 원 이상을 쓸 수 없다. 이를 어긴 구단은 일단 초과액의 50%를 제재금으로 내야 한다. 프로야구에 연봉 총액 상한선(샐러리캡)이 생기는 건 1982년 리그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3∼2025년 샐러리캡을 확정해 14일 발표했다. KBO는 2020년 제1차 이사회(사장단 회의)를 통해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연봉과 계약금, 옵션(실지급액) 등을 포함해 각 팀에서 보수가 가장 높은 40명에게 지난해와 올해 지급한 몸값 총액을 토대로 샐러리캡을 결정하기로 한 상태였다.

KBO에 따르면 10개 구단에서 이들에게 지급한 평균 금액은 지난해 81억7616만 원, 올해 108억6782만 원이다. 이 두 금액 평균은 95억2199만 원이고, 이 금액의 120%인 114억2638만 원이 앞으로 3년간 샐러리캡이 된다. KBO는 2026년 이후에는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상한액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보수를 기준으로 하면 SSG(248억7512만 원), 삼성(127억6395만 원), NC(124억8634만 원), KIA(115억6339만 원)가 샐러리캡을 넘어선 상태다. 단, 각 구단은 샐러리캡 도입을 앞두고 전체 지급액 중 올해 지급액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대비 작업’을 진행한 상태라 이 팀이 전부 상한선을 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예컨대 SSG는 김광현에게 4년간 지급해야 할 151억 원 가운데 53.6%인 81억 원을 샐러리캡 제도 도입 전인 올해 이미 지급 완료한 상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