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FTX 파산 신청] 코인값도 폭락, 투자자 피해 우려 컴투스측 “회사 보유분 우선 지급”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으로 이곳에 가상화폐 ‘엑스플라’를 상장한 게임업체 컴투스홀딩스와 국내 투자자의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컴투스홀딩스의 주가는 11일보다 11.7% 하락한 4만2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자회사인 컴투스 주가는 14.74% 내렸다. 컴투스그룹의 지주사 격인 컴투스홀딩스의 가상화폐 엑스플라가 FTX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FTX에서 거래된 엑스플라 코인은 3200만 개로, 전체 물량 20억 개 중 1.6% 규모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 기준 FTX에서 거래된 엑스플라 코인의 시가총액은 718만4000달러(약 95억 원)다. 7일 FTX에서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벌어진 직후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컴투스홀딩스 측은 FTX 거래소 지갑에 보관되어 있는 엑스플라 코인을 원소유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상자산·게임 업계에선 엑스플라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부채 규모가 66조 원에 이르는 FTX는 거래소의 입출금 기능도 차단한 상태다. 컴투스홀딩스는 엑스플라의 국내 투자자 비중과 인원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엑스플라 투자자들의 소유 증명과 지급 방식에 관한 법률, 기술적 검토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보상) 진행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