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후 광고주들의 엑소더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트위터에 광고를 게재키로 했다고 CNBC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는 스페인과 호주에서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홍보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가 지난주 구매한 이 광고 패키지는 ‘테이크오버’(takeover·인수)로 불리는 트위터 광고 상품이다. 트위터 메인 타임라인 상단에 노출되는 광고다. 익명을 요구한 트위터 전·현직 직원들은 하루 광고비가 통상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전 트위터에 대규모 광고를 집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는 소식이 전해진 뒤 몇 시간 후 트윗으로 “스페이스X 스타링크는 호주와 스페인에서 트위터 광고 효과를 시험하기 위해 ‘크지 않은 작은’ 광고 패키지를 구입했다”며 “페이스북(메타), 인스타그램, 구글에서도 (구입)했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이전에 수입의 약 90%를 광고 부문에서 올렸다. 그러나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제너럴모터스(GM), 아우디, 폴크스바겐(폭스바겐), 화이자, 유나이티드 항공 등 기업들이 잇달아 광고 구매를 잠정 중단했다.
CNBC는 ‘테이크오버’와 같은 광고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중단한 다수의 광고주들을 만회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지난 10일 트위터 인수 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첫 연설에서 재무 위기로 트위터가 파산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내년 트위터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순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회사 지출보다 많은 현금을 가져올 수 없다면 파산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