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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 시리아女, ‘6명 사망’ 이스탄불 테러 용의자 지목…쿠르드민병대 소속

입력 | 2022-11-15 09:42:00


튀르키예 최대도시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 6명이 사망한 가운데 당국은 이번 공격의 용의자를 시리아 국적인 20대 여성으로 지목하며 테러에 가담한 인물 46명을 체포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미국이 테러 배후로 지목된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미국 정부의 조의를 거절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경찰 관계자는 14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인 NTV에 “테러 용의자는 쿠르드족 무장세력 소속인 시리아 여성 알흘람 알바시르(23)”이라며 그는 이번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이스탄불 교외에서 14일 오전 2시50분께 체포됐다고 전했다.

알바시르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이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쿠르드민병대(YPG)에서 훈련을 받았고 시리아 서북부 아프린을 통해 튀르키예에 입국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스탄불 번화가인 이스티크랄에서는 전날(13일) 오후 4시쯤 폭탄이 폭발해 6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부상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이후 SNS에는 화염과 동시에 시신이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과 겁에 질린 통행객들이 혼란스러워하며 사방으로 대피하는 영상이 공유됐다.

사고 직후 베키르 보즈다그 튀르키예 법무장관은 사고 현장에서 “한 여성이 40분 넘게 벤치에 앉아 있다가 일어났고 1~2분 이후 폭발이 발생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사건의 배후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쿠르드 민병대(YPG)를 지목, 이번 공격을 ‘테러’라고 명명했다. 이후 당국은 미국의 조의를 거절할 뿐 아니라 미-튀르키예 관계를 재고할 필요까지 있다며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술레이만 소을루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우리는 미국 대사관의 애도를 거절한다. 우리의 동맹국이라는 미국은 우리의 평화를 저해하려는 테러 단체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쿠르드족은 튀르키예,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지에서 활동 중인 무장단체로, 1970년대부터 독립을 요구하며 폭탄 테러를 자행해왔고, 미국은 시리아를 장악한 이슬람국가(IS) 조직을 격퇴하기 위해 YPG를 지원해왔다.

다만 이들은 이번 공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 민주군(SDF)도 이번 공격에 역할을 부인했다.

쿠르드족 대변인은 AFP에 “PKK와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고, 마즐룸 압디 SDF 사령관은 “우리 병사들은 이스탄불 폭탄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테러가 발생한지 만 하루가 지났으나 아직까지 테러의 책임을 주장하는 단체가 나오고 있지는 않다.

한편 시민들은 내년 6월 선거를 앞두고 추가 테러 공격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스탄불 시내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케말 오즈투르크는 7개월 뒤 대선과 총선이 실시된다면서 “선거 기간 테러가 또 발생할 수 있다. 우리는 두려움에 빠져 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