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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G20서 러시아 십자포화 예고…“전쟁·식량·연료값 푸틴 탓”

입력 | 2022-11-15 09:59:00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동안 러시아를 십자포화할 전망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세계 식량 가격과 연료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물가가 상승해 여러 나라에 경제적 타격을 줬다는 논리를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 국가들은 G20 개막을 앞두고 세계 경제 혼란의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제히 지목하며 러시아를 겨냥해 단일 전선을 구축했다.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G20 내 비서방 국가들도 기록적인 물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에 대한 압박 필요성에 공감해주길 바라고 있다. G20 회원국인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식량값 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들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전날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는 건 도덕적 의무이며, 세계 경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영국 관리들은 리시 수낵 총리의 발언을 예고하며 “지구상의 모든 가정이 푸틴이 일으킨 전쟁의 영향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과 ‘제한없는 우정’을 약속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마저도 우크라이나 내 핵 위협과 핵무기 사용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묘한 질책을 쏟아냈다. 중국마저 러시아가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을 경계한 것이다.

최근 수복한 헤르손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G20 정상들을 향해 연설할 예정이다.

◇푸틴 불참과 라브로프 파견 “평화 외교 돌파구 안 나올 것”

이런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푸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대면 참석을 보류하고 그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파견했다.

AFP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헤르손을 우크라이나가 되찾아가는 등 당혹스러운 패배의 여파를 다루기 위해 정상회담을 건너뛰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 대신 G20 정상회의에 나선 라브로프 장관은 노련하고 호전적인 외교관이지만, 푸틴 대통령의 내부집단에 들어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가 국제무대에 대신 나선다고 해서 전쟁을 끝낼 외교적인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뜻이 된다.

리처드 고완 국제위기감시기구 유엔 국장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불참한 했기 때문에 발리에서 진정한 평화 외교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여전히 희망을 걸고 있는 정상들도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끝난 뒤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 계획이다. 주최국인 인도네시아 또한 주요국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희망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