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내년초 중국을 방문해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미 국무부 당국자가 밝힌 것으로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무장관으로 처음인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은 양국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중요 문제에 대해 솔직한 입장을 고위 소통 채널을 열어두기 위한 것이다. 양국은 앞으로 수주 동안 블링컨 장관의 방문과 관련된 사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인도네시아 발리 기자회견에서 블링컨 장관이 조만간 중국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 옆 자리에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3월 앵커리지에서다. 왕이 외교부장과 중국 공산당의 외교정책 책임자 양제츠가 블링컨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미국의 대중정책을 강력히 비판했었다.
왕 외교부장은 당시 “미국이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하며 민주주의를 다른 나라에 강요해선 안된다”고 말했었다.
비공개 회의에서 블링컨 장관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 취한 무역 제재 등의 조치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었다.
블링컨 장관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관련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중국의 대 대만 정책에 대해 동맹국과 협력국들이 비난하도록 주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지난해 1월 마이크 폼페오 당시 국무장관이 신장 위구르족 탄압을 “학살”로 규정한 입장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정상회담 뒤 미 당국자들은 양국이 펠로시 대만 방문 이후 중단된 외교 대화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측통들은 블링컨 장관 등 미 정부의 외교정책 담당자들이 중국과 외교가 재개되더라도 강경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예측한다.
미 미시건대 웬위안앙교수는 “테오도어 루즈벨트의 말을 빌면 바이든의 대중국 접근법은 ‘말은 부드럽게 하되 큰 몽둥이를 드는’ 식이다.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트윗을 남발해 중국을 모욕하지는 않지만 중국의 부상에 단호히 맞서왔으며 동맹과 함께 중국이 핵심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해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