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7차 재유행이 본격화했지만 백신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저조해, 방역당국이 적극적인 접종 참여 당부에 나섰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 위원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65세 이상 독감 접종률은 77%인데 동절기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대상자 대비 12.7%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겨울은 개인의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감염되면 중증으로 갈 위험성이 더 크고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에 특화된 3종 개량백신 모두 도입
14일 BA.4/5 기반 화이자 백신의 접종까지 시작되면서 겨울철 코로나19 예방접종에 활용하기로 한 오미크론 변이 대응 개량백신(2가 백신) 3종 모두 추가 접종이 가능해졌다.
기초접종을 완료한 사람이라면 국내에 유통 중인 3종의 개량백신 중 하나를 선택해 접종할 수 있다. 세 가지 백신 중 권고 우선순위를 두고 있진 않다.
이들 개량백신은 2종의 항원을 방어해 2가 백신이라고 불린다.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 항원에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하는 항원이 하나 추가됐다.
먼저 나온 2종은 BA.1 변이 항원을 기반으로 한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이다.
임상연구 결과 이 백신의 추가 접종은 과거 감염력이 없는 참가자 그룹에서 오미크론 대항 중화항체를 약 8배 증가시켰다. 오미크론 하위변이 BA.4와 BA.5에 대해서도 중화항체 반응을 이끌어냈다. 부작용은 기존 백신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식약처가 지난 달 7일 수입품목 허가한 화이자의 ‘코미나티2주0.1㎎/㎖’(토지나메란·릴토지나메란)도 BA.1 기반 백신이다. 모더나 백신보단 더 연령대가 낮은 12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됐다. 백신 추가접종 4주 후 341명의 면역원성을 비교한 연구 결과, 이 백신의 면역원성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장 최근 나온 건 화이자의 BA.4/5 대응 2가 백신 ‘코미나티2주 0.1㎎/㎖’(토지나메란·팜토지나메란)다. 지난 달 17일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이 백신은 현재 국내 우세종인 BA.5에 좀 더 특화됐다고 볼 수 있다. 전임상 연구 결과, 기존 백신에 비해 BA.4 및 BA.5에 대한 중화능이 약 2.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 개량백신은 모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므로 이들 백신의 접종이 불가능하거나 원하지 않는 사람은 노바백스, 스카이코비원 등 유전자재조합 백신으로 접종할 수 있다.
◆18세 이상 기초접종 완료자라면 누구나 원하는 백신 접종
접종 일정은 이달 14일부터 BA.5 기반 화이자 2가 백신의 접종이 시작됐으며, 지난달 11일에는 BA.1 기반 모더나 접종, 지난 7일에는 BA.1 기반 화이자 접종이 시작됐다.
18세 이상 성인 중 기초접종을 마친 사람은 누구나 원하는 백신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권장 접종 간격(마지막 접종 또는 감염 이후 120일)을 고려하면 지난 7월 이전 접종했거나 감염된 성인은 모두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사전예약은 코로나19 백신 예약 홈페이지나 1339 콜센터, 주민센터 방문 등을 통해 가능하다. 예약 없이 의료기관 현장에서 당일 접종도 할 수 있다.
◆백신 접종 13% 불과…“70세 이상은 100% 추가접종 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양상 속에서도 접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정기석 위원장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독감 접종률은 77%인 반면 60세 이상 대상자(확진자 제외)의 동절기 예방접종률은 12.7%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국내 코로나19 기초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87.1%로 높다. 18세 이상 접종률은 96.6%에 이른다. 그러나 3·4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 대비 65.6%, 14.7%로 크게 낮아졌다.
정 위원장은 고위험군의 동절기 추가접종률이 4차접종률 수준인 60% 이상은 돼야 하고, 무엇보다 70세 이상은 100% 추가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는 독감보다 훨씬 무서운 감염병이다”며 “일부에선 여름 유행이 잘 지나갔으니 겨울도 괜찮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름과 겨울은 다르다. 고위험군은 동절기 예방접종을 꼭 받아서 자신의 건강을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다음 주에 접종해야 본격적 유행이 예상되는 11월 말 혹은 12월 초중순에 충분한 면역력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