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2021.11.29/뉴스1
15일 발표될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준거금리인 코픽스가 10월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영향으로 급등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이 연 5% 중반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발행이 막힌 은행권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어, 5%대 주담대는 점차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픽스란 국내 8개 은행(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오후 10월 코픽스를 발표한다. 지난 9월 신규 코픽스는 3.40%로 전월 대비 0.44%포인트(p) 상승했는데, 이번에도 큰 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10월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 이후 은행권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최대 1%p 올렸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10월 신규코픽스가 4%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단 금리 역시 5% 중반을 넘을 전망이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하단금리는 5.18~6.22%로, 새 코픽스가 반영되면 5%대 변동형 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으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국은행의 빅스텝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 수신금리도 큰 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이 막힌 점도 코픽스 상승 요인이다. 강원도 레고랜스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은행들의 예·적금 등 수신 의존도가 커진 상황이다.
이미 은행권에선 5%대 정기예금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13일 ‘우리 WON플러스 예금’ 1년 만기 상품에 연 5.18%를 적용해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5%를 넘었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역시 전날부터 1년 만기 상품에 연 5.1%의 금리를 적용한다. KB국민은행의 대표 예금인 ‘KB STAR 정기예금’도 전날부터 1년 만기 기준 연 5.01%의 금리가 적용됐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도 이날부터 5.0%의 금리가 적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