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로런 샌체즈와 함께 CNN 인터뷰서 밝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리스크 줄여라’ 조언도
지난해 자선사업에 전념하겠다고 아마존 CEO에서 물러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캔자스시티=AP 뉴시스
100조 원이 넘는 자산을 가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자산 대부분을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간) 베이조스는 미국 워싱턴DC 자택에서 CNN과 인터뷰하며 “내가 가진 돈을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며 “사는 동안 자산 대부분을 기후 변화 대응과 사회·정치 갈등 앞에서 사람들의 단합을 도모하는 데 기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베이조스의 자산은 블룸버그 추산 1240억 달러(약 165조 원)다.
베이조스가 재산 기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근 10년 동안 기후 변화에 대비하는 ‘베이조스 지구 펀드’에 100억 달러를 기부했지만, 그간 가진 자산에 비해 기부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기부 클럽인 ‘더 기빙 플레지’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더 기빙 플레지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공동 설립해, 28개국 억만장자 230여 명이 동참하고 있다. 베이조스의 전처 매켄지 스콧도 참여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비효율적인 기부 방식도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영리한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부 의사는 밝혔지만,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아직 대답하기 어렵다면서 “효과적인 방식을 찾는 것이 가장 까다로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마존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듯 기부와 자선사업도 비슷하다고 느낀다”라고 했다.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용기와 존중상’을 받은 컨트리 가수 돌리 파튼. 오스틴=AP 뉴시스
파튼은 전 세계 어린이에게 책을 기부하는 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에 식료품을 제공한 스타 셰프 호세 안드레스와 미국 형사사법 제도 개혁을 추진하는 시민 단체를 이끈 밴 존스가 이 상을 받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