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에 Z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이 적극 참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당국은 이들에게 무자비한 탄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활동가들과 변호사들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수백명의 미성년자들이 구금됐고 다수의 청년들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했다.
예를 들어 14세의 한 소녀는 마약 범죄자들과 함께 성인 감옥에 수감됐다. 16세의 청년은 수감시설에서 구타를 당해 코뼈가 부러졌다. 또 다른 13세 소녀는 학교를 급습한 사복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
이들 중 일부는 구타를 당하고 구금됐으며 또 다른 청년들은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군경이 시위를 진압한다는 명분으로 학교를 급습하면서 Z세대 청년들은 혼란에 빠졌다.
인권 활동가들과 변호사들은 이란 당국이 시위에 참가한 18세 이하 미성년자들도 강경 진압하고 있다고 최소 50명의 미성년자들이 시위 도중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500~1000명의 미성년자들이 성인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9월 쿠르드계 이란인 마흐사 아미니 사망으로 촉발된 자유와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두 달째 접어들었다. 아미니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뒤 조사를 받던 중 의문사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란에서 반 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1만4000명이 군경에 체포됐다.
이란 혁명재판소는 반 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이후 시위 참여자에 첫 사형 판결을 내렸다. 혁명재판소는 반 정부 시위 동안 관공서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은 시위자에 극형을 언도하고 다른 5명의 시위자에는 국가안보 위협과 공공질서 문란죄를 적용해 징역 5년에서 10년의 중형 판결을 내렸다고 국영 매체가 13일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