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5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곳에 함께 모이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 조코위 대통령은 G20 정상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책임을 진다는 것은 제로섬이 아닌 상황을 만드는 것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장 큰 변수다. 앞서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러시아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를 G20에서 퇴출해야 한다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는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참석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더군다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마저 휴전을 지지하며 평화회담을 촉구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를 향한 맹공이 예상된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푸틴 정권의 행동에 반대하는 ‘국제적 합창(Chorus of opposition)’을 들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이사회 상임의장도 세계 에너지 및 식량 위기를 촉발한 러시아를 비판하며 G20 회의를 통해 러시아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로이터가 확인한 G20 성명 초안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또는 사용 위협을 비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달 29일 크름반도에서 자국 함대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이유로 협정 참여를 중단했다.
이후 러시아는 지난 1일 튀르키예의 중재에 따라 협정에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수출선 6척이 우크라이나 항만을 떠나는 등 곡물 수출이 재개됐지만, 러시아 측에서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곡물 수출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모양새다.
곡물 수출 합의의 효력은 120일(4개월)로, 오는 19일 만료될 예정이다.
정상회담과 별개로 많은 정상들이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두 번째로 해외 방문에 나선 시 주석은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과 회담할 예정이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은 16일 회의가 모두 끝난 뒤 G20 의장직을 인도에 넘기고, 이틀간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자국에서 개최하는 정상회의가 공동선언 없이 막을 내리는 상황을 막기 위해 서방 국가들에 대러 비판 수위를 낮춰달라고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