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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보고서 삭제 의혹’ 용산서 前 정보과장 소환… 서울시 직원 첫 참고인 조사

입력 | 2022-11-15 14:00:00

특수본 출범 2주 만에 첫 참고인 조사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이태원 압사 참사 사고 수사를 맡은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현판이 설치돼 있다. 뉴스1


이태원 핼러윈 참사 부실 대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15일 오후 안전사고 우려를 담은 내부 문건을 삭제한 의혹을 받는 서울 용산경찰서 김모 전 정보과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특수본이 입건한 김 전 과장 등 주요 피의자 7명을 대상으로 한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특수본에 따르면 특수본은 김 전 과장을 오후 2시경 소환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전 과장은 용산서 정보관이 이태원 참사 사흘 전 대규모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내용의 정보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참사 발생 이후 이를 삭제하도록 지시·회유한 혐의(증거인멸, 직권남용 등)를 받고 있다. 같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용산경찰서 전 정보계장 A 씨가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특수본은 A 씨에 대해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경찰은 앞서 14일 이태원 참사 이후 서울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정보 보고서 삭제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을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특수본은 박 전 부장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 뒤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특수본은 15일 서울 용산경찰서 공공안녕정보외사과와 112상황실, 용산구청과 서울종합방재센터 및 용산소방서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서울시 안전총괄실 이모 안전총괄과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이태원 참사 전후 안전사고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특수본이 서울시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등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14일 국가공무원노동조합 소방청지부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직무 유기와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특수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공수처법)’에 따라 이 장관 고발 건을 공수처에 통보할 예정이다. 공수처가 해당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하면 경찰은 사건을 공수처로 넘기게 된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