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는 이미 “내 헤어 스타일을 따라하겠다는 아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을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사과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그리고 정답은 한국과 일본이 동시 개최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때 8골을 넣어 골든슈(현 골든부트)를 차지한 호나우두(46·브라질)가 웅변하고 있는 것처럼 9번(294골)입니다.
이어 같은 나라 출신 이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82) 그러니까 ‘축구 황제’ 펠레가 달고 뛴 10번(284골)이 그다음입니다.
등번호 1번인데 골을 넣은 건 골피커가 아니라 미드필더 오스발도 아르딜레스(70)였습니다.
아르딜레스는 1982년 스페인 대회 때 등번호 1번을 달고 출전해 조별리그 헝가리전에서 후반 15분 팀의 네 번째 점수를 올렸습니다.
이 즈음에서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57·파라과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칠라베르트는 ‘골 넣는 골키퍼’로 유명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0(왼쪽)과 null의 차이. 트위터 캡처
‘이과적’으로 따지면 이 글 제목 정답은 ‘N/A’ 또는 ‘Null’입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때까지는 등번호를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930년 초대 대회부터 이때까지 전 세계 축구 팬을 웃고 울린 총 312골은 등번호가 없습니다.
페널티킥으로 넣은 골만 따지면 1, 2위가 바뀝니다.
선수 중에는 ‘흑표범’ 에우제비우(1942~2014·포르투갈), ‘인간 뱀’ 로프 렌센브링크(1947~2020·네덜란드), ‘그라운드의 예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53·아르헨티나)가 4골로 이 부문 공동 1위입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아직 월드컵 무대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한 선수가 없지만 북한에서는 리동운(77)이 포르투갈과 맞붙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8강에서 전반 22분 페널티킥을 넣은 적이 있습니다.
1966년 대회 때부터 기록이 남아 있는 어시스트는 10번이 최다 기록(159개) 주인공입니다.
이어서 7번 121개, 11번 117개, 9번 100개, 8번 95개 순서입니다.
등번호 10번을 썼던 ‘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아르헨티나)가 모든 등번호를 통틀어 최다 어시스트(8개) 주인공입니다.
어시스트 7개로 피에르 리타브라스키(1960~1994·독일)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이번 대회에서 도움 한 개만 추가하면 모국 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습니다.
FIFA TV 화면 캡처
주인공은 마누엘 노이어(36·독일)입니다.
노이어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조별리그 잉글랜드전에서 클로제의 첫 골을 도왔습니다.
옛 소련 골키퍼 안자로 카바슈빌리(82)도 등번호 21번을 달고 출전한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옐로우 카드를 가장 많이(178번) 받은 등번호는 6번입니다. 그다음이 3번입니다.
그렇다고 3번 팬 여러분이 너무 서운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두 번째 옐로우 카드를 받아 퇴장 당한 횟수는 3번이 7번으로 가장 많습니다.
6번은 5번과 함께 4번으로 공동 2위였습니다.
레드카드를 가장 많이(11번) 받은 건 다시 돌고 돌아 9번입니다.
이제는 카메룬 대표팀 감독이 된 리고베르 송. 여전히 모자 챙도 빨간색입니다. AP 뉴시스
리고베르 송(46·카메룬)은 1994년 미국 대회 브라질전, 1998년 프랑스 대회 칠레전에서 각각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습니다.
월드컵 출전 선수 가운데 레드 카드를 두 번 받은 적이 있는 건 송과 지네딘 지단(50·프랑스) 두 명뿐입니다.
다행히(?) 한 경기에서 옐로우 카드를 두 번 받아 퇴장 당한 경험이 두 차례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황규인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