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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회담 앞두고 북핵수석대표 협의… “적극적 역할” 당부

입력 | 2022-11-15 14:43:00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5일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화상협의를 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우리나라와 중국의 북핵수석대표들이 15일 북한의 최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 상황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류샤오밍(劉曉明)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화상협의를 통해 “북한이 올해에만 61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전례 없는 빈도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김 본부장은 특히 “북한은 지난 2일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수위를 한층 높인 데다 제7차 핵실험까지 감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에 엄정한 메시지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핵문제 해결이 역내 국가들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이를 위해 관련국들 간에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로 나설 수 있도록 중국 측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류 대표는 “중국은 한반도 평화·안정 수호 및 비핵화 실현을 위해 건설적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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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과 류 대표의 이번 화상협의는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평) 중국 국가주석 간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위협 등 한중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북한 관련 의제에 대한 사전 조율의 성격도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6시)부터 정상회담에 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류 대표와의 협의에서 “그간 한중 간엔 북핵문제에 관해 외교채널을 통한 심도 있는 소통이 이뤄져 왔다”며 “최근 다자회의 계기엔 최고위급에서 긴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어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외교부는 또 “한중 양측은 한반도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소통·협력을 강화해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전날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이 “합리적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외교가에선 ‘북한의 7차 핵실험 등이 현실화되더라도 관련 대응에 적극 동참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최중요 우방국으로 꼽히는 중국은 올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 등에 따른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제재 결의안 표결 때도 러시아와 함께 ‘거부권’을 행사해 관련 논의를 무산시켰다. 중국과 러시아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류 대표는 이날 협의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사망자와 유가족에게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했으며, 특히 중국인 사상자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