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만나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전방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베닝크 CEO는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16일 경기 화성에서 열리는 ASML의 ‘뉴 캠퍼스’ 기공식 참석차 방한했다. 이번 방한 중 이 회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고객을 만난다”며 “(이번에도) 정상적으로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만약 이 회장과 베닝크 CEO가 예정대로 만난다면 지난 6월 이 회장의 유럽 출장에서 ASML 네덜란드 본사를 찾아 만난 후 5개월 만의 회동이다.
당시 이 회장은 베닝크 CEO와 마틴 반 덴 브링크 CTO(최고기술책임자) 등을 만나 내년 이후 출시 예정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를 포함해 올해 생산하는 ASML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도입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UV 노광장비는 초미세 공정의 핵심으로 ASML이 독점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3나노 공정 세계 최초 양산으로 관심이 커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한편 ASML은 오는 2025년까지 총 2400억원을 투자해 동탄2신도시 도시지원시설 용지 1만6000㎡ 부지에 화성 뉴 캠퍼스를 구축한다. 여기에는 노광장비 관련 부품의 재제조센터와 첨단기술을 전수하기 위한 트레이닝 센터, 체험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