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군사령부(연합사)는 15일 평택 험프리스 기지에서 창설 44주년과 더불어 부대 이전 완료 기념행사를 열고 연합사의 평택시대 개막을 알렸다고 밝혔다.
연합사의 평택 이전은 한미 국방부가 지난 2019년 6월 한미 국방장관회담 시 연합사의 평택이전에 합의한 이후 지난해 12월 개최된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2022년 내 연합사 이전을 완료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날 평택 기지에서 진행된 기념행사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 안병석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과 초청내빈 150여명, 행사병력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올해에는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해 연합방위체게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한 기틀도 굳건히 마련했다”며 “연합사 전 장병은 폴 라캐머라 사령관을 중심으로 하나의 팀(One ream)이 되어 한미동맹의 심장인 연합사가 더욱 활기차게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종섭 장관도 축사를 통해 “연합사, 주한미군사, 유엔사가 캠프 험프리스에 함께 위치함으로써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강력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지난 수년간 용산과 평택으로 나뉘어 근무해온 연합사 장병들이 어깨를 맞대고 함께 근무함으로써 한미간 협조체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곳 캠프 험프리스는 고(故) 벤저민 험프리스(Benjamin Humphreys) 준위의 숭고한 뜻이 깃든 기지임과 동시에, 우리의 전우인 전(前) 미 8군사령관 밴달(Vandal) 장군의 영혼이 서려있는 ‘밴달 훈련센터’가 위치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북한은 ‘핵 무력 정책’을 법제화하고 연이은 미사일 도발과 9·19 군사합의 위반을 통해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렇듯 북한의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 속에서 연합사의 평택시대 개막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합사가 이곳 새로운 기지에서 더욱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폴 라캐머라 사령관은 “연합사의 주소지는 바뀌었지만, 계절·환경이 변화했어도 대한민국에 복무하는 자부심은 변함이 없다”며 “국민을 보호하는 자부심, 철통같은 한미 유대관계 역시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대한민국, 미국 뿐만 아니라 가장 소중한 자원인 사람들을 돌보면서 전투준비, 위기대응태세 역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을 안심시키고, 항상 평화 위해 기도하겠다. 사령관으로 복무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사는 지난 44년간의 용산 시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22년 10월부로 평택 이전을 완료했다. 연합사 한미 장병들은 지난달 초 이동을 개시했으며, 약 1개월의 기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부대 이전을 마쳤다.
지난 1978년 11월7일 창설된 연합사는 한미동맹의 상징이자, 연합방위체제의 핵심으로서 북한의 침략·도발·위협에 맞서 대한민국 방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번 이전을 통해 한 층 더 강화된 동맹 정신과 작전적 효율성을 바탕으로 더욱 강력한 연합방위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연합사 주요직위자들은 전날인 14일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죽미령 전투 전적지를 방문해 6·25전쟁 시 유엔 결의에 따라 최초로 파병돼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스미스 특수임무부대원을 추모하며 유엔군 초전 기념비에 참배했다. 연합사는 해당 일정을 시작으로 한미동맹강화주간을 설정해 동맹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