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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지도부, 野 ‘빈곤 포르노’ 발언에 “집단적 이성 상실”

입력 | 2022-11-15 15:17:00

민주당 ‘빈곤 포르노’ 발언 맹공
정진석 “민주당, 尹 흠집 광기”
주호영 “국회 윤리특위 제소”




국민의힘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순방길에 동행해 봉사활동을 한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빈곤 포르노’라며 비판한 걸 두고 “집단적 이성 상실”이라고 직격했다. 여당은 해당 발언을 한 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품위손상을 이유로 제소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 뉴시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페이스북에 “김 여사가 해외 순방에서 심장병 어린이 환자를 찾아 위로한 것은 역대 어느 정부의 대통령 부인도 다 했던 소외 계층을 돌보는 봉사활동”이라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래 없는 ‘대통령 부인 스토킹’ 정당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장 최고위원의 ‘빈곤 포르노’ 발언에 대해선 “참으로 천박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민주당이 내로남불 정당이라는 사실을 세상이 잊을까봐 이러는 건가”라고 맞받았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의 김 여사 공격과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에 대한 비판 강도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은 오로지 윤석열 정부에 흠집을 내고 말겠다는 광기의 일념 뿐”이라며 “하는 짓이 다 막말 아니면 가짜뉴스, 거짓말에 대선불복 선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완전히 국가이성을 상실한 채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정당”이라며 “이 대표와 결별하고 대오각성할지, 이대로 표류하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 선택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장 최고위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를 촉구하는 한편 국회 윤리특위에 장 의원 제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과거 민주당 인사들의 권력형 성범죄를 거론하며 민주당의 ‘빈곤 포르노’ 발언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여성인 영부인에 대해 ‘빈곤 포르노 촬영’이라고 한 것은 너무나 인격모독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장 최고위원을 조속히 징계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여성관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민주당 정치인들은 위력에 의한 성범죄를 저질러놓고 이를 인정하기 싫어 ‘피해 호소인’이라는 말을 만드는 2차 성범죄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선 “장경태의 빈곤 포르노라는 아주 왜곡되고 잘못된 발언에 대해 품위손상을 이유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도 민주당을 향한 공세에 동참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김 여사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었다. 한마디로 스토킹”이라며 “비슷한 봉사활동을 해온 오드리 햅번이나 탤런트 김혜자 선생님도 빈곤 포르노인가”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방문 시 타지마할 앞에서 찍은 사진을 거론하며 “다이애나비를 따라한 것 아니냐”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