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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위증 혐의’ 푸이그 사태에 고민 빠진 키움 “사실관계 확인 중”

입력 | 2022-11-15 17:21:00

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푸이그가 11회말 2사 뜬공을 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2.6.8/뉴스1


키움 히어로즈가 과거 불법 스포츠도박 가담에 대한 조사를 받을 당시 위증을 한 혐의로 법정에 서는 야시엘 푸이그(32)의 거취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키움 구단은 15일 야구선수로서 생명이 끊길 위기에 처한 푸이그에 대해 “구체적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재계약 협상 등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앞서 이날 미국 법무부는 푸이그가 과거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조사를 받을 당시 위증을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푸이그는 5만5000달러(약 7200만원) 이상의 벌금을 지불하기로 합의했고, 현지시간으로 15일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푸이그는 지난 2019년 5월부터 웨인 조셉 닉스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 사업에 ‘에이전트1’이라는 인물을 통해 돈을 베팅했다. 푸이그는 28만2900달러(약 3억7045만원)를 잃었음에도 계속해서 테니스, 축구, 농구 등의 경기에 899건의 추가 베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과 계약한 직후인 지난 1월, 푸이그는 사법 당국으로부터 이와 관련된 조사를 받았는데 여러 차례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 위증은 최대 징역 5년까지 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올 시즌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푸이그와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던 키움으로선 날벼락을 맞았다.

키움 측은 “관련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며 “국내외 언론을 통해 관련 내용을 파악했는데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다. 푸이그 에이전트(대리인)에게 사실 관계가 포함된 공식 문건을 요청했다. 이와 별개로 구단 관계자가 현지에서 푸이그의 에이전트를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푸이그와 재계약 협상도 모두 중단됐다. 다만 키움 구단은 푸이그의 재계약 불가 등 후속 조치에 대해 명확한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 푸이그 측의 공식 답변과 법원의 판결을 지켜보고 법리적 자문을 거쳐 최종 공식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키움 측은 “이번 푸이그 사태로 2023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과 관련해 어떤 플랜을 준비하진 않은 상황”이라며 “구단의 최종 공식 입장이 나온 직후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 등)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