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봉쇄 명령이 연장되자 드물게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유포된 영상에는 수백 명의 인원이 산업 도시 광저우에서 거리로 나온 모습이 담겼다. 시위대 중 일부는 격리된 주민들이 자택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막는 저지선을 허물기도 했다.
시위대는 방역복을 입은 당국 관리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선는 한 남성이 광저우 하이주구와 인근 지역을 분리하는 수로를 헤엄쳐 건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18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하이주구는 광저우 코로나19 확진 사례의 대부분이 보고된 곳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월 말 첫 번째 긴급 봉쇄령을 발표했다. 이후 14일 광저우 지역의 거의 3분의 2를 포함하는 봉쇄 명령을 16일까지로 연장했다.
광저우 당국은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 이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지난 주 9개 구역에서 강제적인 집단 검사를 시작했다.
중국은 주요 경제국 중 유일하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왔으며, 이로 인해 경제에 큰 타격을 받았다.
주민들은 주택 단지에서 단 한 건의 확진 사례가 나오면 강제로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주민들은 부적절한 조건과 식량 부족, 응급 의료 지연 등을 호소하는 등 봉쇄령에 대해 점차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봉쇄 명령에 격력히 항희하는 시위를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 해외 입국자와 밀접 접촉자 등의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고 밝히면서 방역 정책을 일부 완화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