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트위터의 기술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논쟁을 이어간 트위터 엔지니어 에릭 프론호퍼. (트위터 갈무리)
13일(현지시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많은 국가에서 트위터가 느려지게 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앱이 지역 기반 타임라인을 렌더링하기 위해 1000개 이상의 잘못된 RPC(원격 절차 호출)를 수행하고 있다”며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몇 시간 후 트위터 엔지니어 에릭 프론호퍼는 머스크의 트윗을 인용해 “난 안드로이드용 트위터 부서에서 6년간 일했다. 이 말은 틀렸다”며 머스크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프론호퍼는 트위터 시스템에 접근이 제한된 화면을 찍어올려 자신이 해고됐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에 프론호퍼는 “우리는 앱 퍼포먼스 향상을 위해 수많은 것을 했다”며 트위터가 느려진 이유에 대해 다수의 트윗을 작성해 요목조목 설명을 이어갔다. 덧붙여 그는 “트위터 앱은 RPC 호출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다시 한번 머스크의 말이 틀렸음을 강조했다.
얼마 후 한 트위터리안이 머스크를 태그하며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을 당신의 팀에 두길 원하냐”고 묻자 머스크는 재빨리 “그는 해고됐다”고 답했다.
프론호퍼도 머스크의 공개 해고 트윗에 경례하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달아 태연하게 해고를 받아들였다. 그는 곧 회사 시스템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차단된 화면을 찍어 올리며 자신의 해고 소식이 공식적인 것임을 알렸다. 회사가 프론호퍼의 접근을 차단하기까지는 5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머스크는 논쟁에 끼어든 다른 엔지니어도 함께 잘랐다. 엔지니어 벤 라이프는 RPC 논란에 대해 “트위터의 전 타임라인 인프라 기술 책임자로서 지금 머스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적었다가 해고를 당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