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시내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2.11.6 뉴스1
무주택자 103만 명이 집값이 정점을 찍은 지난해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긴축으로 금리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집값은 떨어지고 있어 이들 중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1508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3000명(2.7%) 증가했다. 이 중 주택을 1채만 소유한 사람은 1281만6000명으로 84.9%를 차지했다. 두 채 이상 소유한 다주택자는 15.1%인 227만3000명이었다.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는 숫자와 비중 모두 1년 전보다 줄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다주택자 수는 4만7000명 줄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체 주택 소유자 중 다주택자 비중은 2020년 15.8%에서 지난해 15.1%로 0.7%포인트 감소했다. 문재인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유예되면서 이들이 집을 처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 격차도 커졌다. 주택 자산(공시가격 기준)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가구의 평균 주택 공시가격은 14억8000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억7500만 원 올랐다. 하위 10%의 평균 공시가격은 3000만 원으로 상위 10%와의 격차가 14억5000만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의 보유 주택가격이 하위 10%의 49.5배로 2020년(46.75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상위 10%가 보유한 주택 평균 면적은 111.0㎡(33.6평)로 전체 평균(86.6㎡)에 비해 약 30%가량 넓었다.
개인이 소유한 주택 중 단독 명의로 소유한 주택은 1409만6000채(86.8%)였고, 2인 이상이 공동으로 소유한 주택은 214만5000채(13.2%)였다. 부부 공동명의 비중이 늘면서 공동소유 비중이 2017년 11.7% 이후 계속 높아지고 있다. 주택 소유자 중 여성 비중도 45.6%로 해마다 늘고 있다. 성평등 의식 확산과 절세 등의 목적으로 인해 부부 공동명의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