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2.11.14.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첫 한중정상회담을 가졌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발리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현지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회담은 이날 오후 5시 11분에 시작해 5시 36분까지 약 25분간 진행됐다. 시 주석이 먼저 모두발언을 하고 이어 윤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을 직접 뵙게 돼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난 3월 통화와 8월 한중 수교 30주년 축하 서한을 교환하면서 새로운 한중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자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는 동아시아와 국제 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주도하고 기여하는 것”이라며 “그 수단과 방식은 보편적 가치와 국제 규범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의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데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은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양국의 공동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 3월 윤 대통령이 당선된 후 통화와 서한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교류했다”며 “중-한관계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과 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다. 한중 양국 관계를 지켜가야 한다”면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만들어 세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와 안정성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 3월 25일 시 주석과 전화 통화로만 인사를 주고받은 바 있다.
한중 정상회담은 전임 문재인 정부 당시인 지난 2019년 12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후 3년 만이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