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TBS 교통방송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1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TBS에 대한 서울시 지원은 2024년 1월 1일부터 중단된다.
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본회의장에서는 조례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고성이 오갔다. 급기야 TBS 지원 중단에 반대해온 민주당 의원들이 표결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시의회 전체 112석 중 국민의힘 의원(76석) 73명이 표결에 참석해 72명이 찬성하고 1명이 기권했다.
예산의 대부분을 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TBS는 존폐 기로에 서게 됐다. TBS는 연간 예산 약 500억 원 중 지난해 375억 원, 올해 320억 원을 시로부터 지원받았다. 내년엔 232억 원이 책정됐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기관지나 다름없는 곳에 국민혈세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예산 지원 중단은 당연한 일”이라고 적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특위 위원장인 고민정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특정 방송이 마음에 안 든다고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리는 것은 언론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전국언론노조 TBS지회는 “32년 역사의 방송사가 조례폐지안 한 장으로 사라지게 됐다”며 항의했다.
TBS는 내년 2월까지 임기였던 이강택 대표가 이달 사임하면서 새 대표 선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