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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열리자 실적 날아오른 국내 항공사

입력 | 2022-11-16 03:00:00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여객수익
대한항공-아시아나 300% 급증
LCC도 적자폭 크게 줄어 희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완화에 맞춰 ‘하늘길’이 점점 열리자 항공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7∼9월) 매출은 3조6684억 원, 영업이익은 8392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65%, 91%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1조5249억 원, 영업이익 229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 43% 늘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대비 여객 노선에서의 매출이 늘어난 것이 수익 개선에 한몫했다. 대한항공의 3분기 여객 수익은 1조4543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8.2% 증가했고, 아시아나도 7433억 원으로 같은 기간 326% 뛰었다. 미국, 유럽, 동남아 노선의 수익이 크게 늘면서 수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지만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진에어(445억 원→174억 원), 에어부산(513억 원→181억 원), 제주항공(913억 원→616억 원), 티웨이(391억 원→323억 원) 등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 손실 폭이 감소했다.

항공업계의 회복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분기(10∼12월)에 대한항공의 매출이 4조 원에 육박하고, 아시아나항공 매출도 1조6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10월부터 일본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여행객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여타 국가들의 노선도 계속 추가되는 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높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실적 회복세에 발목을 잡고 있다. 유류비와 항공기 임차 비용 등 주요 비용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3분기에 주요 항공사들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당기순이익을 거둔 곳은 대한항공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초까지만 해도 달러당 1400원대였던 환율이 지금은 1300원대로 내려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고환율로 인한 손해가 있긴 하지만 여객 증가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4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