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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 오수 정화 독자기술 발판 해외진출 박차

입력 | 2022-11-16 03:00:00

中-베트남에 ‘커튼월’ 기술 수출



올해 10월 임직원들이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공원 호수에 설치한 정화시설을 찾았다. 뛰어난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도 넓히고 있다. 피앤아이휴먼코리아 제공


하수처리 전문 환경기업인 피앤아이휴먼코리아가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독자 개발 기술을 앞세워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피앤아이휴먼코리아는 빗물과 오수 정화에 특화된 기업으로, 2019년 환경부의 우수환경산업체로 지정됐다. 피앤아이휴먼코리아의 기술은 특히 비점오염원 관리에 특화돼 있다. 비점오염원이란 비가 오면 농지나 방목장, 산림, 도로 등으로부터 더러운 물질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지하로 흘러들어와 수질 악화의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것을 말한다. 곳곳에 있던 오염물질들이 씻겨 내려 공공수역으로 흘러 들어가 복합적 작용으로 수질 오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점오염원은 강에 폐수를 흘려보내는 공장 등 수질 악화의 원인이 명확한 경우를 일컫는다.

비점오염원에 의한 수질 오염을 막기 위해 피앤아이휴먼코리아는 독자적 기술을 이용한 저감시설을 개발했다. ‘방사형 다단여과 기술을 적용한 초기우수 및 합류식 하수월류수 처리기술’로, 빗물로 인해 지하로 떠내려온 쓰레기 등 오염물질을 1차적으로 여과하는 장치다. 오염물질을 물리적으로 더 이상 흘러가지 못하게 막는다고 해서 ‘커튼월’이라 부른다. 커튼월이 떠내려온 오염물질들을 걸러내기 때문에 폭우가 왔을 때 쓰레기가 하수도를 막아 빗물이 흘러가지 못해 범람하는 위험을 막을 수 있다. 기존의 비점오염원 저감시설보다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관리가 쉽고 비용도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피앤아이휴먼코리아는 해당 기술 특허를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신기술개발 업체로 인증 받았다.

피앤아이휴먼코리아는 커튼월 기술을 앞세워 각종 하수와 악취로 몸살을 앓던 경기 수원의 서호천을 성공적으로 복원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강원, 경기, 충남, 제주, 부산 등 국내 500여 곳에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기술 수출을 통해 해외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17년 중국 상하이에 커튼월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 우한, 2019년 칭다오에 진출했다. 피앤아이휴먼코리아 관계자는 “중국 사업에 참여하기 전 중국 상하이 환경과학원의 박사급 하수처리 전문가들이 수십 차례 국내 시설을 방문해 재차 확인하고 돌아갔다”며 “수준 높은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기술에서 높은 평가를 받게 돼 까다로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국제공동 환경기술 현지화 지원 사업에도 참여해 오염이 심했던 베트남 하노이의 스타레이크 공원 내 호수 정화 시설을 설치했다. 방사형 다단여과 시스템을 현장에 적용해 오염이 심했던 호수의 물 색깔을 투명하게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에 앞서 피앤아이휴먼코리아는 베트남 물환경계획조사국, 베트남 농민위원회와 기술 활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각각 체결했다.

피앤아이휴먼코리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기간 동안 어쩔 수 없이 해외 시장 진출이 주춤하긴 했지만, 중국과 베트남에 기술 수출이 성공으로 이뤄짐에 따라 수출 국가를 점차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홍봉창 피앤아이휴먼코리아 대표는 “독자 개발한 비점오염 저감시설과 물 재활용 시설은 기존 시설보다 훨씬 경제적이고 효과적”이라며 “앞으로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 더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